Jeon Na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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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꾸지 않아요 We’re not Dreaming



2015. 10. 30 - 11. 29
커먼센터, 서울 

COMMON CENTER, Seoul







 커먼센터에서는 전진우의 첫 개인전 <우리는 꿈꾸지 않아요>를 엽니다. 10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는 작가의 회화 작품 9점이 공개됩니다. 작가가 소년을 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전에는 색연필 등의 가벼운 재료를 사용했다면, 이번 첫 개인전부터는 다소 무거운 전통적인 페인팅의 지지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바뀐 것은 재료나 크기뿐만이 아닙니다. 작품에 대해 내용을 요구하는 방식의 감상과는 무관한, 다시 말해, 보는 이에게 내용을 전달하려는 충동보다는 그냥 스스로 그리는 행위의 유희에 빠져있다고 할까요? 여전히 소년은 외부의 자극을 차단한듯, 눈을 감고 평온하게 프레임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작가는 물감을 덮습니다. 소년과 소년의 외부가 화사한 색과 경쾌한 붓질로 섞이다가, 다시 소년의 껍질은 두꺼운 선으로 구획되며 (마치 눈을 감듯이) 외부와의 만남을 중단하게 되죠. 이러한 과정, 즉 소년을 형상을 유지하려는 충동과 그것을 침범하려는 충동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작품은 점점 (그래봤자 아크릴이긴 하지만) 두께를 갖게 됩니다. 그 과정 동안 작가는 그림의 대기에 흐르는 커다란 동세를, 마치 프레임 안에 향초를 켜둔 것처럼, 뭉글뭉글하게 다듬는 것입니다. 눈을 감은 채 코를 열고 있는 소년의 표정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작가가 눈을 감은 소년이 굳이 꿈꾸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신이 그리는 소년은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봤을 때 작가는 과연 무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2015, <우리는 꿈꾸지 않아요> 전시 프로그램 노트